날씨도 추운데 멀리는 가기 싫고.. 그렇다고 식상한 데이트는 하기 싫었다. 내가 요즘 '위스키'와 '와인'에 빠져있는데, 어라? 김해에 와인동굴이 있다니 궁금증이 생겼다. 부산 근처인 데다 일반 와인이 아닌 '산딸기와인'이란다.
- 장소 :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473번길 41
- 운영 시간 : 09시30분 ~ 18시
위치를 봤을 때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그냥 시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주차장이 엄청 넓다. 우린 토요일 3~4시쯤에 도착했는데 구경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좋아할 만한 장소인 것 같다.)
와인동굴 가는 길과 철교전망대 가는 길이 있다. 온도는 조금 쌀쌀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철교전망대에서 영화 촬영을 했다고 한다. 영화 '신의 한 수 귀수 편'인데 2~3번 봤던 기억이 있어서 "여기가 그 기찻길 씬이 구나"라고 생각했다.
와이프와 걷다가 주변을 보니 '데이트'를 하거나 '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고 느꼈다. 사진을 포즈에 맞게 찍는 것들도 있고, 봄 또는 가을에 오면 더 좋을 것 같긴 했다.
종합안내소 뒤편으로 분홍색 열차가 보인다. 안내소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다.
(단점 시골이라 주변에 축사가 있다. 여름에는 냄새가 심할 것 같다.)
와인동굴은 입장료가 있다. 일반 성인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레일바이크는 2인에 15,000원이다.
레일바이크를 탈지말지 고민을 했다. 우선, 동굴부터 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다. 매표소에 직원이 있지만 바로 옆에 무인발급기도 있다. 동굴입구에도 무인발급기가 있으니 표를 꼭 매표소에서 살 필요는 없다.(할인대상자 x) 할인을 받으려면 매표소로 가야 된다.
예전 와인동굴을 지나다니던 새마을호 식당칸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이다. 산딸기로 만든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사실 잘 모르겠다. 동굴에서도 마실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음료는 패스 했다.
입구에 동굴의 구역별 설명서가 있다. 내부에 들어가 보니 다양한 상장과 인증서들이 있었다. (자부심이 대단해 보인다.)
산딸기 와인, 식초, 무알콜 칵테일 등도 판매 중이다.
산딸기로 만든 와인을 판매하는 곳에는 2종류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산딸기 스위트 와인'과 '산딸기 드라이 와인'이다. 인터넷으로도 판매를 하고 있는 데 직접 가서 사는 게 조금 더 싸다.
스위트 와인을 추천하는 데 375ml가 26,000원이다. 1병에 1000g의 산딸기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도 일반 와인치고는 조금 비싼 느낌이지만 지역의 특산물로 만든 것이니 오히려 적당한 가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동굴 내부가 생각보다 아늑하다. 느낌 있다.
산딸기 칵테일과 뱅쇼를 주문했다. 운전을 해야 하니.. 무알콜을 마셨다. 뱅쇼는 살짝 계피향과 상큼하고 달달했다. 뱅쇼는 따뜻해서 향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라 좋았다. 칵테일은 뱅쇼와는 다른 상큼함이었다.
아이와 연인끼리 사진을 찍는 구간들이 엄청 많다. 어떻게 찍는지 설명서도 있으니 참고해서 찍으면 된다.
와인을 구매하면 '타임캡슐'같은 메모도 붙일 수 있다.
안내소 바로 앞에는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약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동굴에서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 시간이 많이 지났다. 겨울철에 레일바이크는 조금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춥다.
레일바이크는 낙동강전망대를 지나 철길까지 간다. 레일바이크를 타는 것보다 걸어서 전망대까지 가는 걸 추천한다. 전망대에 올라가면 주변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옛 철길이라 녹이 생겼지만 아직은 튼튼해 보인다.
와이프와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투명으로 내려다 보이는 곳은 피해서 갔다. 아이들은 엄청 좋아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