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 번째 신혼여행지인 로마의 숙소는 바티칸 근처에 있다. 첫 번째 여행지는 프랑스 파리였다.
여행사를 통해 예약된 호텔이었다.
Ergife Palace Hotel & Conference Center - Google 지도
숙소는 거리상으로는 바티칸과 근처에 있지만 생각보다 멀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필요가 있다. 지하철 역까지 걸어서 약 20분이 걸린다. 그래도 주변을 구경하며 걷다 보면 오래 걸리는 것 같지 않는 느낌이다.
(유럽은 걸으면서 구경하는 곳이 대부분이라 20분 정도는 그리 긴 편은 아닌 것 같다.)
로마는 우리나라보다 날씨가 더운 곳이라고 한다. 11월 초였음에도 추운 느낌이 없고 오후는 걷다니 보니 땀이 날 정도였다.
호텔 숙소 앞 풍경을 보니 야자나무도 있고 사진보다 실물로 보면 건물이 엄청 크다.
야간 베란다를 통해 야외수영장을 보면 엄청 화려해 보인다. 그리고 호텔 주변은 운치 있게 불을 밝혀놨다.
호텔 로비 내에 바도 있다. 한국에서 들고 온 컵라면을 먹으려면 바 직원에게 뜨거운 물을 부탁해야 한다. 바 직원은 흔한 일인 듯 잘 알아듣고 무료로 금방 준비해 준다.
(대신 라면 물을 한강처럼 부어주는 직원이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휴.. 남자직원은 그냥 막 부어줬다.)
Hotel con Piscina Esterna Roma - Ergife Palace Hotel - Prenota Ora
사진으로 봐도 알 듯이 숙소 방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미로처럼 층마다 길이 여러 개로 나뉜다. 복도마다 자판기가 있으니 물이 더 필요하면 자판기를 이용해야 한다.
숙소를 안내해 주시는 여행사 직원분이 우리가 배정받은 숙소가 제일 크고 좋다고 한다. 확실히 깨끗하고 넓었다. 그리고 두 명임에도 작은 침대가 한대 더 있다.
다소 아쉬웠던 것은 건물 외관 공사 중이어서 베란다 앞에 비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샤워는 욕조 안에서 해야 한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변기 옆에 수세식 비데 같은 것도 있다. 유럽 여행 가면 세면대인 줄 알고 손을 씻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나는 무엇인지 알고 있어서 쉽게 사용했다.
사진에 나오진 않지만 그 옆에 엉덩이를 닦는 작은 수건도 걸려있다.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화장실 내 물 빠지는 구멍이 없으니 샤워할 때 조심해야 한다.)
Carrefour Market - Supermarket - Google 지도
숙소 근처 24시간 마켓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걸어서 15분 정도 걸렸는 데 신기한 것들이 엄청 많았다. 구경하는 데 정신이 팔려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한국에서는 팔지 않는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와인들과 하몽들. 저렴한 가격의 빵. 처음 보는 과일과 채소들. 역시 다른 나라의 시장 또는 마트는 꼭 가봐야 한다.
(이탈리아는 와인이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 같다. 대체로 5유로 이하였고 우리나라 돈으로 1만 원 이하로 저렴했다.)
이게 와인이라고 한다. 이렇게 생긴 와인은 난생처음 봤다. 도수도 30도 이상이었다. 가격은 16유로 이하였던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일반적인 와인 맛이 아니었다. 와인향이 독특했다. 뭔가 증류식 와인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날 가이드님께 물어보니 나쁘지 않은 와인이고 도수가 있어 스테이크 같은 육류와 같이 먹어야 한다고 했다.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다.
유럽 토마토는 줄기까지 포함해서 포장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줄기 없이 꼭지 부위가 깔끔한데, 유럽은 줄기까지 있는 것이 더 신선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대추야자는 직접 처음 봤다. 마트에서 처음 봤음에도 이상하게 낯설지 않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설마 이게 대추야자인가?" 생각했다.
먹었을 때 일반 대추와는 느낌이 정말 다르다. 엄청 찐득하면서 달고 속은 쫀득하다. 겉은 말린 과일 껍질 느낌이다. 대추향이 나면서 달달한 냄새가 난다. 약간 곶감 같기도 했다.
기본 탄산수 1개, 일반 물 1개가 들어있다. 하늘색병이 탄산수이고 펩시 오른쪽 옆에 있는 병이 일반 물이다. 참고로 냉장고는 카드키를 빼더라도 계속 가동된다.
아침 조식에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가 항상 구비되어 있다. 역시 올리브의 나라다. 탄산수도 있고 다양한 종류의 잼이 있어 여러 가지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빵도 다양하고 맛있다. 빵 종류별로 1개씩만 먹어도 엄청 배부를 정도로 종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