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나의 첫 프랑스 파리 식당을 기록하고자 한다. 의사소통에 대해 걱정이 많았지만 관광지 근처라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사장님이 잘 이해하시는 것 같다.
와이프와 신혼여행으로 간 첫 여행지인 파리. 날씨가 정말 좋았다. 24년 10월 28일부터 약 3일 정도 있었는데, 체감온도는 대략 13~16도 사이였다. 긴팔에 가볍게 걸쳐 입기 좋은 날씨였다.
식당가는 길 바로 옆에는 교회 유적지가 있다. 시내에 내가 몰랐던 유적지가 이렇게 곳곳에 많은 줄은 몰랐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대략 오후 5시 정도였고, 바깥 테이블은 자리가 없었지만 가게 안에는 자리가 있었다.
(이때 처음 알았다.. 파리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바깥 테이블이나, 길을 걸으면서 피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메뉴판을 보자마자 뭘 시켜야 할까.. 엄청나게 고민했다. 사장님이 두 번이나 다됐냐고 물었지만 우린 시간을 조금만 더 달라고 했다. 결국 맥주 1잔(추가로 1잔 더 마셨다.), 레모네이드 1잔, 에스까르고 6개, 연어를 곁들인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디저트는 6~9유로, 메인 메뉴는 보통 15~25유로 정도였다.
(평균 한끼에 70~100유로 정도, 식사시간은 기본 2시간 이상은 걸렸다. 주문과 음식나오는 시간이 대부분 오래걸린다.)
와.. 맥주 끝내준다. 파리의 감성을 물씬 느낀 상태로 마셔서 더 맛있나 보다. 그리고 레모네이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마시는 종류와 다르다. 그냥 탄산수에 레몬이다. 단 맛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게 유럽 레모네이드인가? 나쁘지 않다.(흥이 너무 오른 상태였다)
에스까르고. 내가 정말 파리에 도착하면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이다. 달팽이 요리인데 처음 먹어봤다. 달팽이라고 해서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달팽이의 식감은 골뱅이보다는 부드럽고 민물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흙내가 났다. 그 향을 보완하기 위해 바질페스토가 올려져 있다. 그리고 은은한 버터향과 훈제향, 올리브향이 났다. 골뱅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스까르고는 전용 식기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대게를 먹을 때 쓰는 작은 포크 같은 것을 준다. 그리고 달팽이껍데기를 집을 수 있는 전용 집게가 있다. (생각보다 쓰기 불편했다.)
바게트 빵을 에스까르고의 바질페스토에 찍어먹으면 굉장히 맛있다.
상추 같은 샐러드, 감자튀김, 머스터드, 그레이비소스, 소금이 같이 나온다. 고기는 미디엄 레어로 주문했다. 솔직히 고기 맛은 평범했다.
연어 파스타는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파스타 면 자체가 넓은 데다 소스가 잘 묻어 있다. 크림소스 베이스에 훈제 연어를 사용했고, 간이 조금 세다.
미식의 나라, 디저트의 나라 '파리'의 '크림브릘레'. 주문을 하면 미리 준비해 뒀던 '크림브륄레'에 설탕을 뿌리고 토치질을 바로 해줬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스푼으로 겉을 깨부수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있다. 살짝 슈크림 같은 맛과 델리만쥬 속에 있는 크림 같은 맛이었다.
약 2시간의 식사 끝에 밤이 되었다. 식당 근처는 볼거리가 많은 데 조금만 걸어가면 센강이 있다. 그리고 센강을 건너면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식당 입구에서 센강 반대쪽으로 가면 '조르주 퐁피두 센터'가 있다. 아.. 참고로 우리는 이날 근처 지하철 역인 '샤를레역'을 지나고 있었다. '샤를레역' 근처인 Théâtre du Châtelet 예술극장에서 '발롱도르' 행사를 하고 있었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소리를 지르고 있길래.. 시위하는 줄 알고 그 자리를 빨리 벗어났다. 숙소에서 티브이로 '발롱도르' 행사를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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